16일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기 위해 ‘아르테미스(Artemis) 1호’를 띄웠다.
무인 로켓인 아르테미스 1호가 안전히 달에 도달하는 것이 확인되면 2호, 3호를 통해 우주비행사가 직접 달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또한 향후에는 달 상주기지와 우주정거장 건설을 통해 달 자원을 개발하고 화성 유인탐사의 전진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초로 사람이 달에 발을 디뎠던 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만에 다시 시도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대대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인류가 달을 마주한 것은 언제일까.
최초의 달 탐사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9년, 우주 최강이라 자신하는 미국을 재치고 소련이 먼저 달의 실물을 영접하면서 ‘최초’의 타이틀을 얻었다. 최초로 달에 도달한 인공 물체는 소련의 ‘루나 2호’로, 1959년 9월13일 달에 충돌해 안타깝게 착륙은 실패했다. 같은 해 10월 소련은 ‘루나 3호’를 내보내 최초로 달의 뒷면을 관측했고, 이후 루나 9호가 1966년 2월3일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해 사진을 전송했다. 다만 이때까지도 사람이 직접 달에 발을 딛진 못했다.
미국은 경쟁에서 뒤쳐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1961년 유인 달 착륙 계획을 발표했고, 그 뒤로 서베이어 계획과 루나 오비터 계획을 통해 여러 차례 무인 착륙선과 궤도선을 보냈다. 결국 1968년 12월24일 ‘아폴로 8호’가 세계 최초로 유인 달 궤도를 도는데 성공, 1969년 7월20일에는 ‘아폴로 11호’를 통해 우주비행사가 최초로 달의 땅을 밟았다.
1970년 9월24일 소련은 꾸준히 무인 달 탐사를 보낸 끝에 ‘루나 16호’로 달 토양 채집을 성공했고, 1973년 1월15일 루나 21호와 함께 보내진 ‘루노호트 2호’는 달 표면을 총 37km 이동해 지구 외부 천체 표면을 가장 멀리 이동한 탐사 로봇이 됐다.
아시아 최초의 달 탐사선 명예는 일본이 가져갔다. 1990년 우주로 보내진 일본의 ‘히텐(Hiten)’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채 달에 충돌해버렸지만, 2007년 ‘카구야'(Kaguya)’는 달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각국에서 달 탐사 성공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은 2003년 달 궤도 비행, 착륙, 귀환의 3단계로 이루어진 달 탐사 계획 ‘창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4년 뒤인 2007년 10월24일 ‘창어 1호’가 우주로 띄워졌고, 2013년 12월14일 ‘창어 3호’가 달에 착륙, 2019년에는 ‘창어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다. 인도는 2007년 ‘찬드라얀 1호’를 성공적으로 내보냈지만, ‘찬드라얀 2호’의 실패로 쓴 맛을 봤고 현재는 유인우주선 3호를 개발 중에 있다.
한국은 올해 8월 첫 달탐사 궤도선 ‘다누리호’를 쏘아 올렸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주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비록 로켓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의존했지만 탑재체 대부분이 국내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은 2031년 국산 로켓을 달 착륙선으로 우주에 보낼 계획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