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정치적 책임을 강조하며 당무감사에 대해선 당협위원장들의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법적인 책임을 따질 게 아니지 않냐. 이 장관은 행안부 장관 아니냐”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이 잘못됐다기보다도 그러는 것이 대통령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라며 “유족들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인 데다가 국민 간의 대립도 완화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니까 스스로 결단을 해주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 본인이 자진 사퇴를 해야 하냐는 질문에 “경찰 수사 중 아니냐. 아마도 거기에 어떤 협조라든지 역할들이 있을 것이다”라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수습하고 나서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당무 감사 반대 의견에 대해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현직 당협위원장을 많이 만난다”며 “말씀들을 듣다 보니까 우려들이 커서 나라도 대신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에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직전 총선인 지난 2020년에 코로나19 사태로 자기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나서는 사람인데 수도권 전체를 합해서 약 15명밖에 당선이 못 됐다”며 “이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돈이 나올 데가 어딨냐. 이 사람들이 사비를 털어서 선거를 치르고 대선을 치르고 다시 지방선거까지 치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것이 막 끝난 시점에서 이젠 정치 활동도 하고 당 정비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심사를 하고 아무런 기회도 못 얻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특히 도중에 평가가 나빠서 바로 해임된다면 원수가 돼서 분열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러면 다음 총선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다”며 “총선 직전에 당무감사를 해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공천하는 게 관행이다. 지금 (당무감사) 시기가 적절한가에 대해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우려한다는 걸 대신 전달했다”고 했다.
앞서 안 의원은 16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조찬 정책포럼에서 “당무감사에 대해 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공천을 하기 전에 어차피 당무감사를 한다. 지금 하지 말고 그때 당 상황과 인재를 파악해 적절한 사람으로 하는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