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기업 실적 호조와 국채금리 하락 등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97.82p(1.18%) 오른 3만4098.1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3.64p(1.36%) 상승한 4003.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9.90포인트(1.36%) 뛴 1만1174.41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발언을 주목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연준에 여전히 중요하다”며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날 CNBC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폭을 0.75%p보다 줄이는 속도조절론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에스터 조지 캔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팬데믹 이후 가계의 저축 여력을 감안할 때 연준은 소비자 수요를 성공적으로 조절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고 더 오래 유지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며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장단기물 금리 역전 폭이 커졌다. 장단기물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8% 아래서 거래됐고 2년물 국채금리는 4.53%에서 거래됐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함께 내년 수익 전망을 높이면서 12.78% 상승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와 아베크롬비앤피치 주가도 호실적에 힘입어 각각 10.12%, 21.42% 급등했다.
줌 비디오의 주가는 순이익 가이던스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3.87% 내렸다. 달러트리 주가는 7.79% 떨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는 글레이저 가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매각에 나설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14.66% 폭등했다.
시장에선 이날 상승세가 연휴 기간을 앞두고 시장에 큰 영향을 줄만한 뉴스가 부족하고 거래량이 적은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에너지, 재료, 기술에 기대 다소 친순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6bp 내린 3.76%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약세장은 끝나지 않았고 금리 인상 주기도 끝나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길이 험난할 수 있다. 내일 공개될 11월 FOMC 회의록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