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실 등 정부와 삼성전자·LG·SK 등 민간기업은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주한 아프리카 31개국 대사단을 초청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공략에 나섰다. 그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행사 환영사에서 “한국의 IT 기술력과 교육 경험을 토대로 아프리카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대표해 나선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 엑스포에서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개도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상 최대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아프리카 대사단 등을 초청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정부와 민간기업에서도 지속해서 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최근 불어권국제기구(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Francophonie : OIF) 회의에 참석해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전개했다.
장 기획관은 지난 18~20일 튀니지 제르바 섬에서 개최된 제18차 불어권국제회의에서 “아프리카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는 같은 운명”이라며 “이런 점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의 성공은 54개국이 공존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선택에 달렸다. 윤 대통령의 글로벌 중추국가 포괄외교라는 거시적 비전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라는 미시적 목표는 결국 대한민국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이끌어 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기획관은 이에 그치지 않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수리남과 카리브 지역 등 각 국가를 방문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 수리남에 방문 후 “산토키 대통령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산토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각료들과 상의해 심사숙고하겠다고 하며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도미니카공화국, 앤티가바부바, 세인트키츠네비스, 바베이도스를 방문해 정부 고위인사들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민간 기업 역시 정부와 함께 발맞춰 각국에서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인 이재용 삼성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중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외교부 장관 특사인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아프리카 3개국을 돌며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지난 6일 LG전자는 조 사장이 최근 카심 마잘리와 탄자니아 총리와 까꾸 후자레옹 아돔 코트디부아르 외교특임 장관, 테스파에 일마 에티오피아 외교부 정무차관을 만나 엑스포 지지 유치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에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이해를 모두 포괄하는 답을 제시할 수 있는 부산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