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KT OTT ‘시즌’이 오늘(1일) 통합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대형사가 장악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시즌은 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고 티빙에 흡수된다. KT 단말기에 티빙 앱을 기본 설치하는 방식이 유력한 걸로 전해진다.
550만 가입자 확보…국내 1위 OTT 등극
두 OTT가 하나로 뭉치면서 가입자(550만명) 기준 국내 1위 OTT로 올라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기준 티빙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431만명으로 국내 OTT 중 가장 많다. 2위는 웨이브(416만 명)이다. 시즌 MAU는 약 125만명이다.
티빙과 시즌 합병이 소비자에게 가져다줄 이점은 콘텐츠 다양화다. 시즌에서 즐기지 못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티빙은 내년까지 OTT 온리(Only) 콘텐츠에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과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등장도 예상된다. 요금체계는 당분간 그대로 가져갈 전망이다.
티빙 관계자는 “가장 좋은 점은 콘텐츠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기존 이용자들이 불편을 안 느끼도록 준비했다. 요금제 변동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큰 관점에서 보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산업이 활성화하면 이용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즌, 출시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KT는 출시 3년 만에 OTT 사업을 접는다. 올레TV 모바일이 전신인 시즌은 이용자 표정을 AI가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요금제도 세분화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지만 업계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서비스 종료가 확정되면서 시즌은 최근 신규가입자를 받지 않았다. 앱 상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코코) 지급도 지난달 말 끝났다.
임직원 거취는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 10월말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이 나자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수요조사를 했다. KT에 남거나 티빙으로 근무지를 옮길 수 있도록 당사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KT 측은 “오늘부터 인력이 배치되는 걸로 안다”며 “최대한 개인희망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