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끝났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브라질의 빠른 전환과 개인기에 기회를 내주며 전반에만 4골을 헌납했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10분, 페널티킥을 주자 모두가 당황했다. 후반전 백승호가 만회골을 넣는 순간엔 환호했고, 경기를 마친 후 한국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을 돌아봤다. 지상파 3사 중계진이 여러 상황에서 한 말들을 쿠키뉴스가 정리했다.
“이게요? 잠깐만요”
전반 10분 히샬리송이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한 말. 해설진들은 정우영이 공을 걷어내는 순간 달려들던 히샬리송의 발을 찼다는 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배성재 SBS 캐스터는 “이게 페널티킥이 되는군요”라고 말했고, 이승우 SBS 해설위원은 “VAR로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판단을 미뤘다. 구자철 KBS 해설위원 역시 “너무 쉽게 페널티킥 준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느린 화면으로 상황을 지켜본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히샬리송이 먼저 볼을 터치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히샬리송 선수가 먼저 통제권을 가졌고, 그 상황에서 정우영 선수의 반칙이 있었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0:1은 0:0”
전반 6분 만에 비니시우스에게 한 골을 내준 후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한 말. 전반 초반 10분 만에 두 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해설진들은 따라붙고 역전한 한국의 조별예선 경기를 떠올렸다. 안 위원은 실점 상황을 복기하며 “(브라질에) 운이 따랐다. 뭐 어쩔 수 없다”며 “상대가 잘한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승우 SBS 해설위원은 첫 번째 실점 상황 이후 “비니시우스 선수가 침착하게 잘 찼다. 어쩔 수 없다”며 “포르투갈 전도 이렇게 시작했다”고 희망을 줬다. “경기 초반 0:2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는 구자철 KBS 해설위원 말에,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가나와 경기할 때도 두골 뒤지고 있다가 따라갔다”고 언급했다.
“상대팀이지만 정말 좋은 플레이였다”
전반 28분 세 번째 골을 실점한 이후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한 말.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은 브라질의 플레이에 감탄하고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실점 장면을 다시 보던 구 위원은 “저렇게 원터치 플레이가 정확히 연결되면, 그 어떤 팀도 막기 어렵다”며 “플레이가 정말 아름다웠다”고 감탄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 역시 “완벽한 패스워크였다”며 브라질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이승우 SBS 해설위원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이 왔을 때 놓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우리의 꺾이지 않은 마음, 바로 이 놀라운 골에서 증명된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중거리 슛으로 한국의 첫 골을 넣자 한준희 KBS 해설위언이 한 말. 만회골이 들어가자 해설진들은 일제히 기쁨의 탄성을 내질렀다. 한 위원은 “백승호의 수퍼 울트라 원더골이다. 골 자체가 월드클래스”라고 극찬했다. 구자철 KBS 해설위원 역시 “선수들이 전혀 꺾이지 않았다”며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플레이하는 모습,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본인의 주발은 아니지만 시원하게 때렸다”며 “(알리송 골키퍼가) 백승호 선수 슛은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정말 속이 시원하다”고 외치자,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1:4로 패배하며 경기가 끝난 후,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박지성 SBS 해설위원이 한 말. 각 해설진들은 선수들과 벤투 감독,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 위원은 “결과는 졌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며 “준비해온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을 믿고 따라줬고, 그 모습이 옳았다는 걸 월드컵에서 증명했다. 그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승우 SBS 해설 위원은 “해설위원으로 많이 보고 배웠다”라며 “4년 후엔 선수로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기약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브라질, 솔직히 이기는 것 쉽지 않다”라며 “더 높이 못간 건 아쉽지만, 16강에 올라가는 과정은 아쉽지 않다. 이번 대회는 성공했다고 본다”라고 돌아봤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