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안과 관련해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당대표 투표에서 기존 당원 70%‧국민 여론조사 30%를 당원 100%로 개정하는 방안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 세계적으로 당대표를 뽑는데 당원의 뜻이 가장 중요하게 반영이 되자 국민의 뜻을 묻는 정당은 없다”며 “당원이 약 100만명이기 때문에 전 세계 주류에 맞춰서 당원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초‧재선 의원 중 1명을 제외하고 의견이 모아졌다. 3선 이상 의원들의 의사가 표시되고 종합적으로 의견을 모아 당원 100%로 가자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에 따라서 규칙이 바뀌는 건 당연하다”며 “전당대회 땐 (당원 수가) 100만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당원들에게 권한을 돌려주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찬성 의견도 있었지만 반대 의견 역시 함께 드러났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전대 룰 변경에 대해 “국민에게 회초리 맞을 일을 왜 자초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당이 민심을 배제하고 있고 총재 시대로 퇴행했다. 국민들 역시 그렇게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 역시 19일 페이스북에서 “환대는 물에 새기지만 천대는 돌에 새긴다”며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행(榮幸 : 운이 좋은 영광)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당 내부에선 전당대회 룰이 변경되기 이전에 반대를 표명한 의원도 있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은 룰 변경이 잘못됐다고 소리 높였다.
최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의원 모임에서 당대표 선출방식 변경 논의가 있었다”며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정세력을 당대표로 세우기 위해 또는 특정세력이 당대표가 될까봐 룰을 바꾸는 것이 아닌가”라며 “의구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룰을 바꾸는 게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 우리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