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29분 서울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을 지나던 열차가 고장났다. 서울교통공사는 내부 설비 고장으로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운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모두 하차해야 했다. 청담역~태릉입구역 양방향 열차 운행이 2시간가량 중단됐다. 운행은 같은 날 오후 5시17분 재개됐다.
7호선 차량 고장 및 운행 중단은 한 달 사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사흘 전인 지난 19일 오전에도 열차 2대의 출입문이 고장나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달 23일 오전에는 열차 출입문이 닫히지 않았다. 중곡역에서부터 뚝섬유원지까지 4개 역을 문이 열린 상태에서 달렸다. 열린 문은 현수막 재질의 안전막으로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역무원과 사회복무요원이 달리는 열차 문 앞에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았다. 시민은 물론 직원까지 위험에 빠트린 것이 옳으냐는 비판이 일었다.
7호선뿐만이 아니다. 경기 김포도시철도는 지난 21일 쌓인 눈으로 인해 운행이 마비됐다. 출근시간대에 양촌역 차량기지에 있던 5편성이 노선에 투입되지 못했다. 기존 21편성에서 16편성만 운행됐고, 배차간격은 기존 3분30초에서 4분가량으로 늘었다. 이날 폭설 여파로 대중교통을 택한 이들이 많았다. 승객이 몰렸지만 전동차 도착은 늦어졌다. 일부 역에서는 승강장은 물론 지하철 개찰구 앞까지도 승객이 늘어섰다. 지하철 탑승에만 1시간 이상 걸렸다는 증언도 속출했다. 많은 승객이 좁은 열차에 타다보니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김포공항역에서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다.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지하철 1호선 하행 열차가 한강 철교 위에 2시간가량 멈춰섰다. 오후 7시58분부터 오후 10시5분까지 500여명의 시민들이 꼼짝없이 지하철에 갇혔다. 이로 인해 하행선 운행이 중단되며 퇴근길 시민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했다.
일부 시민들은 끊이지 고장에 우려를 표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떠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SNS에 “지하철 고장이 확실히 잦아진 느낌이다. 큰 사고가 날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 “지하철 고장이 너무 잦은데 (궂은) 날씨 때문에 지하철 이용객이 더 늘어나고 있어 불안하다” 등의 의견을 게재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