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을 무대로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사기’로 30억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50대 남성 강모(55)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15∼2019년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으로 화곡동 일대 빌라 283채를 매입한 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8명, 피해 금액은 총 31억6800만원에 이르는데, 피해금 상당액이 미반환된 상태다.
한편 강씨처럼 세입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집주인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아 3번 이상 대신 갚아준 집주인 중 연락이 끊기거나 최근 1년간 보증 채무를 한 푼도 갚지 않은 사람을 상위 30위 악성 임대인들이 낸 보증 사고 건수는 3630건, 금액은 7584억원 규모였다.
가장 많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사람은 박모 씨로 293건 계약에서 646억원 규모의 세입자 돈을 떼어먹었다.
악성 임대인이 보유한 주택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으로, 여기에 보증 사고 736건이 집중됐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157건), 인천 부평구 부평동(189건), 전남 광역시(131건)에서도 100건 이상의 악성 임대인 관련 보증사고가 터졌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관 회의장에서 전세 사기 피해 임차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