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연말 특별사면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2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사면은 한 마디로 윤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이라며 “MB(이명박) 전 대통령은 15년의 형기가 남아있고 82억원 벌금까지 미납했다. 거기다 국정농단의 주역이라고 불리는 김기춘, 우병우 등을 본인이 기소까지 해놓고 이제 와 풀어준다는 건 남용 중의 남용”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거기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들러리를 서는 꼴”이라며 “김 전 지사가 ‘들러리 서는 사면은 싫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느냐. 그런 점에서 진정한 국민 통합이라는 게 우격다짐으로 떡 주듯 해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가 당분간 한반도의 미래나 기후 변화, 일자리 등 한반도 대전환에 대응하는 우리 시대정신의 구현에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당장 당내 현안이나 정치 현업에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가 다음 총선 때까지는 조용히 지낼 것 같다며 “당분간은 김 전 지사를 정쟁의 가운데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대한민국이 해결해 나가야 할 시대적 과제 같은 부분에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준비하고 함께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윤 대통령은 2023년 특별사면 대상자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됐다. 이들은 28일 0시를 기준으로 사면됐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