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은 19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며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촉구했다. 면담을 하기로 한 이날 오후 4시까지 서울시의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지난 2021년 12월3일부터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충 등을 요청하며 수도권 지하철에서 승하차 시위를 진행해왔다. 주로 평일 출근 시간대에 이뤄졌다. 지하철에 천천히 탑승해 승하차를 지연시키는 방식이다. 지하철 정시 출발이 어려워지며 시민 불편도 가중됐다. 전장연은 지난 4일 오 시장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승하차 시위를 중단했다.
서울시도 전장연의 면담 요청에 응했다. 그러나 전장연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공동 면담이라는 단서를 걸었다. 이에 전장연은 단독 면담이 아닐 시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전장연은 20일 오전 지하철 4호선에서 시위를 예고했다. 지난 2001년 1월22일 오이도역에서 설을 맞아 역귀성한 장애인 노부부가 리프트에 탑승했다가 추락해 숨졌다. 참사 22주기를 맞아 이날 오전 8시 오이도역과 오전 9시 서울역 등에서 선전전을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삼각지역에서 집중결의대회를 연다.
권달주 전장연 공동 상임대표는 “오후 4시까지 단독 면담을 하겠다는 답을 주지 않으면 20일부터 다시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분 이내 탑승 여부’에 대해서는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속도에 맞게 진행할 것이라며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전장연은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해 5분 이내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약속했다. 다만 서울시는 1분의 지체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다른 단체와의 공동 면담이 아니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시는 “전체 장애인 의견 수렴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단체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도축하고 합리적 논의가 가능토록 다양한 단체와 함께 공동 면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전장연을 제외하고 다른 단체와 면담을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