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일각에선 여당 의원들이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중심으로 뭉칠 거 같다고 전망했다.
나 전 의원은 25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당대표 1명,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뽑게 된다. 선거 규칙이 개정돼 투표에서 기존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가 5대5 비율이었으나 당원 100%로 바뀌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의원 중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한 의원은 태영호 의원과 지성호 의원뿐이다. 태 의원은 지난 19일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지난 8일 청년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면서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최고위원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일이 다음달 2~3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 원내 의원들 사이에서 확실한 움직임을 보이는 의원들은 없다. 당내에선 현재 김상훈‧김정재‧김웅‧박수영‧양금희‧이용‧조수진‧허은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로 당이 김기현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렇게 되면 최고위원 쪽도 내부에서 김 의원(이 지지하는) 쪽으로 더 결집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비윤계가 주춤할 거 같다고 관측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에 “비윤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주춤할 수밖에 없다”며 “나 전 의원이 안 나간다면 이들도 출마에 대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선거 판세에 대해선) 당원이 80만명이 넘어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당원이 많으면 조직 표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또 20~40대와 수도권 당원이 증가했고 이들은 (의원들의) 영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거 같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