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불출마에 최고위원 선거판 재편…“김기현 중심 결집할 듯”

나경원 불출마에 최고위원 선거판 재편…“김기현 중심 결집할 듯”

당내서 탈북민 출신 태영호‧지성호 외에 아직 출마선언 없어
신율 “80만 당원서 선거 예측 어려워”

기사승인 2023-01-25 16:20:29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일각에선 여당 의원들이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중심으로 뭉칠 거 같다고 전망했다.

나 전 의원은 25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당대표 1명,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뽑게 된다. 선거 규칙이 개정돼 투표에서 기존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가 5대5 비율이었으나 당원 100%로 바뀌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의원 중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한 의원은 태영호 의원과 지성호 의원뿐이다. 태 의원은 지난 19일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지난 8일 청년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면서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최고위원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일이 다음달 2~3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 원내 의원들 사이에서 확실한 움직임을 보이는 의원들은 없다. 당내에선 현재 김상훈‧김정재‧김웅‧박수영‧양금희‧이용‧조수진‧허은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로 당이 김기현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렇게 되면 최고위원 쪽도 내부에서 김 의원(이 지지하는) 쪽으로 더 결집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비윤계가 주춤할 거 같다고 관측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에 “비윤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주춤할 수밖에 없다”며 “나 전 의원이 안 나간다면 이들도 출마에 대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선거 판세에 대해선) 당원이 80만명이 넘어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당원이 많으면 조직 표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또 20~40대와 수도권 당원이 증가했고 이들은 (의원들의) 영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거 같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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