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임신부 수면무호흡증, 조산 위험 높여

과체중 임신부 수면무호흡증, 조산 위험 높여

기사승인 2023-01-30 09:25:04
삼성서울병원 류광희 이비인후과 교수, 오수영 산부인과 교수, 김효열 이비인후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이 조산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류광희·김효열 교수,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연구팀은 과체중 임신부를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과 임신 후기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상관관계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체질량지수(BMI)가 23kg/㎡ 이상, 임신 30주가 넘은 임신부 51명을 대상으로 각 가정에서 이동식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에서 수면무호흡증 빈도가 27.5%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했다. 임신부는 호르몬과 해부학적 변화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특히 임신 후기에는 나날이 체중이 증가되며 더욱 악화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 산모 그룹의 임신 전 평균 체질량지수는 26.1kg/㎡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경우(22.8kg/㎡) 보다 평균 3.3kg/㎡ 더 높았다. 임신 30주 이상이었던 연구 등록 당시에도 평균 체질량지수는 수면무호흡증 산모 그룹에서 30.4kg/㎡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산모(27.8 kg/㎡)보다 높았다.

임신중독증 발생 빈도는 수면무호흡증 진단 산모 그룹에서 28.6%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경우 (2.7%)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 (21.4% vs 8.1%) 및 제왕절개 빈도(71.4% vs 46.0%)도 증가함을 확인했다.  

류광희 교수는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은 임신 후반기 임신중독증 발생을 알리는 유의미한 신호임이 확인됐다” 며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 정밀 검사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오수영 교수는 “미국산부인과학회 지침에 따르면 비만이 동반된 산모의 경우 임신 초기 방문 시 수면무호흡증 선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며 “이번 국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에서도 임산부의 비만에 대한 관리와 치료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건강한 출산’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IF 5.354/2021년 기준)에 게재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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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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