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칼’의 서글픈 분전 [LCK]

‘라스칼’의 서글픈 분전 [LCK]

기사승인 2023-02-03 07:00:02
DRX의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쿠키뉴스 DB

몇 경기 째 홀로 통나무를 짊어진 ‘라스칼’ 김광희(DRX)의 어깨는 온전할까.

DRX는 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브리온과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2로 패했다. 직전 경기에서 가까스로 1승을 추가했던 DRX에 다시금 먹구름이 드리웠다. 4패(1승)째를 기록한 DRX는 8위에 머물렀다.

이날 역시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실점이 이어졌다. 하단에서 패전보가 연달아 올라왔다. 교전에서의 공격성이나 파괴력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에도 탑 라이너 김광희의 분전만 위안 삼아야 했다.

1세트 ‘잭스’를 플레이 한 그는, 초반 주도권을 잡은 브리온의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상단으로 몰려든 브리온 측 3명의 챔피언을 상대로 역으로 2킬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후 집요하게 사이드를 공략하며 브리온을 고전하게 만들었다. 2세트엔 ‘제이스’를 플레이 해 초반 소규모 교전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DRX로 이적한 김광희는 팀 내 에이스다. 리그를 통틀어서도 가장 눈에 띄는 탑 라이너다. 2일 경기 직전까지 분당 대미지(DPM) 528(1위), 골드 당 대미지 1.39(1위), 킬 관여율 61.8%(1위), 솔로킬 5회(2위)로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바텀이 중요한 현 메타에서 경기 승패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매 경기 바텀에선 사고가 벌어지고 있다. 서포터로 뛰는 ‘베릴’ 조건희는 2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인전 구도는 정립이 잘 되어 있다. 실수가 나오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좀처럼 팀 호흡이 올라오지 않는 문제도 문제지만, 정글러 ‘크로코’ 김동범의 특유의 공격성이 실종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목경 DRX 감독은 이러한 지적에 “어느정도 동의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역할 분담과 조합의 변화로 작년에 비해 슬럼프가 온 시점이다. 라스칼-베릴을 통해 운영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혼란이 온 상태인 것 같기도 하다. 크로코의 공격성은 언제든 꺼내들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현재의 DRX는 작년의 농심 레드포스와 닮았다. 농심은 당시 DRX처럼 중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초반 연패를 거듭하면서 수렁에 빠졌고 끝내는 반등 동력을 잃었다. 

DRX의 다음 상대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한화생명은 직전 경기에서 T1의 전승 행진을 끊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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