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당선시 尹탄핵”…安 “사과하라”

김기현 “안철수 당선시 尹탄핵”…安 “사과하라”

김기현 “안철수, 대통령에 칼 겨눌 수 있어”
안철수 “어떤 상태이길래 저런 망상을”

기사승인 2023-02-12 20:04:44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첫 합동연설회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경쟁자 안철수 의원을 향해 “다른 분이라면 몰라도 그동안 탈당과 합당을 수시로 하셨고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적으로 앞장섰던 분”이라며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 탄핵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도대체 어떤 정신상태이길래 저런 망상을 하나”라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1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이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기현 후보가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면서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상태이길래 저런 망상을 하나.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안 의원은 “저는 김 의원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사퇴 요구까지 할 생각은 없다”며 “사퇴는 신평 변호사 한 명이면 된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는 하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7일 서울 강서구 ASSA 빌딩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하지만 김 의원은 재차 이날 오후 SNS글을 통해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펴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며 “지금은 정권 초기여서 대통령 눈치를 볼 수 있겠지만 대표가 되고 나면 이 장관 탄핵처럼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전날 경기 용인시 강남대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과한 발언이라며 자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김영우 전 의원(안철수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전대 자체를 뒤흔드는 망언”이라며 “당원과 국민을 협박하는 쌍끌이 협박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당권 주자인 천하람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 발언에 대해 “아무리 당대표 선거가 급하고 지지율이 조급해도 여당 전당대회에서 할 말인가”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김 후보가 울산시장 시절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점을 거론하면서 “지금 와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다른 후보를 엮어 당원들에게 협박을 통해 득표하려고 하는 모습은 매우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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