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 구속영장’ 만지작거리니 민주당 ‘단일대오’

檢 ‘이재명 구속영장’ 만지작거리니 민주당 ‘단일대오’

‘자진사퇴’ 외치던 비명계도 목소리 잦아들어
민주당 내부 단속 철저 분위기…당론 채택 여부엔 이견

기사승인 2023-02-14 16:28:02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오르더라도 단일대오로 뭉쳐 부결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 대표의 비명계 감싸기 효과 덕분인지 자진사퇴를 촉구했던 비명계의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14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이 곧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란 얘기가 지난 주말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표의 도주 가능성은 적지만, 증거 인멸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란 것이다.

이 대표의 오래된 지기이자 친명계의 좌장격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와 지난달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접견했다는 사실이 14일 한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증거 인멸에 대한 여론전 양상을 보인다.

구속된 피고인에 대한 접견 기록에 관한 내용은 검찰이 아니면 외부로 전하기 어렵다.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점쳐지는 시점 전후에 언론에 공개되면서 검찰이 의도적으로 흘린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전후 사정만 본다면 이 대표가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구속의 명분을 높이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정성호 의원은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통해 “아무 문제 없는 내용을 문제 있는 내용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법정에서 진실이 드러나기 전 권력의 힘을 믿고 여론전을 펼치려는 법무부 검찰의 야비한 술수”라며 “검찰발 언론플레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항변했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막아내겠다는 분위기다. 비명계 또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비판하면서 부결에 무게 추를 두고 있다. 당 지도부 일부 인사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낸 상황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14일 쿠키뉴스에 “얘기만 무성할 뿐 구속영장은 아직 청구되지 않은 상황에 체포동의안 의결 여부를 선뜻 논하기는 이르다”며 “검찰의 무도한 수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당내 여론이 큰 만큼 부결되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주장에 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의원들의 자율적인 의사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부 단속만 철저히 하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는데 민주당은 전체 의석 과반인 169석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무기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이탈표를 막는 게 관건이다. 또 만약을 대비해 정의당의 우호표도 확보해야 한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부각이 될 때마다 이재명 사퇴론을 꺼내 들었던 비명계 목소리가 잦아든 것은 검찰의 뚜렷한 수사 성과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 부재 시 당내 대안이 없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정치평론가인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같은 날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기명 투표라고 하더라도 이탈표가 나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볼 때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고 보는 시각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70% 이상이다. 결국 이재명을 지키라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길’ 등 다른 행보를 보였지만, 당 안팎으로 별 반응이 없다는 점도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유일 수 있다”며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무리한 시도는 오히려 독일 될 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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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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