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와 고용 불안이 겹치면서 1월 경제고통지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8로 집계됐다. 지난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경제고통지수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해 산출하는 것으로 경제적 어려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한 지표다. 경제고통지수가 높다는 것은 물가나 실업률의 상승이 높아 체감 경기가 악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월은 고물가로 인한 경제고통지수 상승 압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p 내렸지만 물가 상승률은 5.2%로 1.6%p 올라 경제고통지수는 1.1p 상승했다.
통상 1월은 다른 때보다 실업률이 높게 나타난다. 방학과 취업시즌인데다 겨울철 건설 휴지기, 농한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실업이 증가한다. 1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단 줄었지만 지난해 12월(3.0%)보다는 0.6%p 올랐고 작년 11월(2.3%)보다는 1.3%p 올랐다.
취업자는 작년 같은 말 대비 증가폭이 감소하고 있다. 연간 취업자 증가 규모가 지난해(81만6000명)의 8분의 1인 10만명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월 102만4000명으로 작년 1월(114만3000명) 이후 1년 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물가가 올라 살림살이도 팍팍한데 일자리마저 구하기 힘들면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5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