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에서 합동연설회를 통해 모두 다른 생각과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28일 대구시 소재 엑스코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연설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을 언급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었다”며 “그 꿈을 이뤄낸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보수와 대구‧경북의 정신을 더 크게 계승하겠다”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기현 후보는 백브리핑에서 황교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1차 본경선에서 압도적 다수로 당선되는 게 목표”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천하람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구‧경북이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지 44년이 지났다. 그분을 더 이상 가볍게 소환하지 말아 달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열과 성을 다해 키운 구미시장을 빼앗긴 건 자부심에 큰 불명예를 안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냉정하고 차분해져야 한다”며 “우리가 논의할 건 전철역에 박정희역 이름을 붙이는 게 아닌 구미를 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 하는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또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21대 국회엔 소신파가 없고 홍위병만 잔뜩 있다”며 “연판장 서명 행태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촛불시위 세력을 온 몸으로 막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후보는 “당시 나라에 불어왔던 촛불 광풍 속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 압수수색 등을 온전히 막아냈다”며 “촛불 세력의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안철수 후보의 ‘도덕성’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 국민들과 당원들을 지키려면 진실성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개혁성 회복과 도덕성 검증을 주요 기치로 내세웠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 시대가 국민의힘에게 요구하는 건 개혁성 회복”이라며 “당을 어떻게 더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 정당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덕성 검증도 중요하다”며 “지금이 보수가 진보에 대해 도덕적 우위를 입증할 절호의 기회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어진 백브리핑에선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년 총선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고 한 표라도 더 얻어올 사람이 필요하다”며 “당내 경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내 경선을 이기려고 하는 김기현 후보와 내년 총선을 이기려고 하는 내 대결이다”라고 비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