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빙속여제’ 김민선(24)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김민선은 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56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37초54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따낸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과 불과 0.02초 차로 뒤졌다. 금메달은 37초28의 펨커 콕(네덜란드)이 가져갔고, 37초33의 바네사 헤르초크(오스트리아)가 뒤를 이었다.
약점으로 꼽힌 스타트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11조 아웃코스에서 라이벌인 유타 레이르담과 함께 뛴 김민선은 첫 100m를 전체 5위 기록인 10초45에 끊었다. 금메달을 차지한 펨커 콕의 첫 100m 기록은 10.35초로 김민선과 0.1초나 차이 났다. 김민선은 자신의 강점인 스케이팅 능력으로 레이스 후반부 역전을 도모했지만 체력난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민선은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부터 6차 대회까지 전 대회에 출전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다른 경쟁자들이 대회 출전을 안배하며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김민선은 올 시즌 500m 최강자다. 월드컵 1차 대회부터 5차 대회까지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4차 대회에선 36초96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빙속여제’ 이상화의 세계기록(35초36)에 0.6초차로 다가섰다. 6차 대회에선 0.12초 차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엔 ‘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 나가 2관왕에 올랐고, 올해 1월엔 ‘2023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와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에 출전해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비록 메달을 따내진 못했지만, 김민선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처음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6-2017시즌에 달성한 15위였다.
한편 김민선은 4일 밤 여자 1000m에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