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율이 47.51%를 기록했다. 직전 전대보다 10%p 이상 높아진 투표율로서 당대표 결선투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모바일 투표율이 예상보다도 높았다는 점에서 결과 또한 쉽사리 관측하기 어렵다.
5일 오후 5시까지 집계된 모바일 투표율은 47.51%다. 직전 전대(36.16%)보다도 11.35%p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21년 6월 모바일 투표에서의 선전을 앞세운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에 선출된 과거를 연상시킨다.
지난 2017년 전당대회에 처음 도입된 모바일 투표는 2017년(25.2%)과 2019년(25.4%) 두 차례의 선거에서는 25%대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2021년에는 36.16%까지 올랐다. 이번 전대에서는 과반인 50%에 근접하는 결과까지 냈다.
모바일 투표는 전통적 방식의 조직력 중심 선거와는 차이가 있다. 특정 지역 또는 조직 차원의 투표 행사가 아니기에 개별적인 의사가 더욱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고, 높은 투표율은 결과 예측도 더욱 어렵게 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아지면 조직의 영향력이 축소된다”며 “28만·32만 당원이 참여한 때의 투표율 50%와 83만 당원 때는 확연히 다르다. 높은 투표율로 누가 더 유리한다는 식의 관측은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투표의 경우는 당원 중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참여했을 가능성은 있다”며 “ARS 투표 참여까지 고려하면 최종 투표율은 더욱 높아지고, 높은 투표율은 결선투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높은 모바일 투표율은 천하람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겸임 교수는 같은 날 쿠키뉴스에 “조직 동원 아니면 자발적인 투표자의 증가에 따른 높은 투표율일 가능성이 있다. 조직 동원 투표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자발적인 투표자가 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조직 동원의 강점을 보이지 않은 천하람 후보에게 유리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투표율이 50% 이상 되면 분모가 높아져 결국 결선투표까지 가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6일과 7일 양일간 ARS 당원 투표가 진행되고 8일에는 모바일·ARS 투표를 합산해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의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의 결선투표를 진행해 승자를 뽑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