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비상…산업별 대출금 1800조 육박

기업 자금조달 비상…산업별 대출금 1800조 육박

전분기보다 28조원↑…2020년 말 이후 최소치
“금융기관 대출건정성 관리 강화 영향”

기사승인 2023-03-08 14:42:23
한국은행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산업 대출금 잔액이 18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분기 대비 증가폭 자체는 줄어들었다.

8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79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8조원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증가폭인 56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증가폭은 2020년 말(27조7000억원 증가) 이후 최소치이기도 하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 잔액은 45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6000억원(1.0%) 늘었다. 다만 전분기와 견줘 증가 폭은 10조6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17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9조원(1.4%) 늘었다. 역시 증가폭이 38조8000억원에서 15억900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금융·보험업이 7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19년 2분기(-4000억원) 이후 첫 감소다. 비은행예급취급기관의 대출이 크게(-10조4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모두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운전자금은 16조6000억원(1.6%) 증가한 106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증가 폭은 3분기(36조6000억원, 3.6%)에 비해 감소하며 2분기 연속 증가 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말(10조70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 형태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중 4분기 법인기업 증가 폭은 25조2000억원으로 3분기(26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사실상 개인사업자인 비법인기업의 대출금은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축소돼 4분기 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3분기(5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이지선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산업대출금 증가폭이 축소된 것은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 관리 강화와 대출금리 상승, 그리고 연말 재무관리를 위해 대출 일시상환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 보험업 대출 잔액이 지난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는 “신탁계정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는데 지난해 4분기의 자본시장 불황 리스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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