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전세대출 축소 영향으로 지난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줄었다.
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2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월 대비 5조4000억원 줄어들었다. 감소세는 전월(-7조8000억원)과 비교해서는 30% 줄었지만 지난해 9월 이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6000억원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4조8000억원이 줄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 모두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정책모기지(1조)와 일반개별주담대(7000억원), 집단대출(5000억원)은 증가했지만 전세대출이 2조5000억원 줄었다.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것은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2조4000억원이 감소했다.
제2금융권의 경우 보험(3000억원)·저축은행(200억원)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이 2조 7000억원, 여전사가 4000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은 2조 7000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지켜보면서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요인이 없는지 지속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