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만에 1위 맛본 아본단자 감독 “흥미로운 도전 남았다” [V리그]

6경기 만에 1위 맛본 아본단자 감독 “흥미로운 도전 남았다” [V리그]

기사승인 2023-03-15 22:14:02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조금 쉬고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1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세트 스코어 3대 0(25-15 25-13 25-16)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흥국생명은 승점 79점(26승 9패)을 기록, 시즌 마지막 경기와 상관 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지난달 7일 현대건설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에 오른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2위가 확정된 현대건설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승점 6점을 얻더라도 승점 76점에 그쳐 역전할 수 없다.

김연경이 23점(공격성공률 52.78%)으로 정규리그 1위 확정을 견인했고, 옐레나도 20점(공격성공률 50%)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1위를 확정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다만 아직 흥미로운 도전이 남았다. 조금 쉬고 다음 목표(우승)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월초 갑작스럽게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흥국생명은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던 상황에서 지난달 19일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안정을 찾았다. 아본단자 감독이 팀을 이끈 뒤 흥국생명은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뒀다.

아본단자 감독은 “한 명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모두가 노력한 결과다. 김연경이나 옐레나가 잘했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팀 전체가 노력했다”고 정규리그 1위의 원동력은 ‘원 팀’이라고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 부임 이후 흥국생명은 공격에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김연경이 중앙에서 백어택을 시도하는 횟수가 늘었고, 미들 블로커를 활용한 속공도 자주 시도하고 있다. 공격 속도도 이전과 비교해 확실히 빨라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의 스타일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라면서 “천천히 내 색깔을 입히려고 생각 중이다. 쉬는 동안 약점을 보완하고 체력적으로 보강하려 한다. 내가 원하는 배구를 보여주는 것은 다음 시즌 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부임 전 팀을 이끈 김대경 코치의 공을 높이 샀다. 그는 “국내에 많은 외국인 감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기쁘고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김대경 코치가 좋은 역할을 해준 덕분”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5전 3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29일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은 2주 동안 체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당장 우리 상대가 누가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쉬면서 선수들 체력을 보강하고 배구 시스템을 재정비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보단자 감독은 “한국 팬들은 매우 놀랍다. 어떤 국가나 클럽의 팬들보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 낯선 외국에서 경기를 하는데 많은 축하를 받아서 고맙다”고  흥국생명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화성=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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