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팀블로그 개설을 통한 장외정치 선언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는 상관없는 자기 정치의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외교는 장기전인 만큼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18일 오후 3시 경기 수원 한 카페에서 출판 기념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이날 행사는) 원래 책을 낼 때부터 예고됐던 것”이라며 “가처분 일정으로 중단됐던 당원과 지지자들 만남을 재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블로그 운영의 취지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후 천하용인 멤버에게 현안에 대해 평가하는 데 그치지 말고,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읽어볼 만한 형태로 정리해서 제공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동의받았다”며 “진중권 교수와 허지웅 작가가 과거 함께 운영한 ‘리트머스’라는 팀블로그에서처럼 ‘고공행진’ 팀블로그를 통해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팀블로그 개설과 함께 장외정치를 선언한 것인데 해당 시점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한 한일 정상회담 직후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진 가운데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의 정치적 행동은 외부 변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정치를 바꿔나가기 위한 제 일정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며 “최근 많은 분이 (윤 정부의) 외교에 대해 우려를 표하시는 것 같은데 외교는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부분이기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당도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고 야당도 비판에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향후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등 교육봉사를 하겠다고 밝힌 배경에 대해서는 영호남의 공통 문제를 도출해보려는 시도이자 재능기부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남 동부 순천과 경남 서부 진주는 처한 상황과 위상이 비슷한데 투표 결과를 보면 다른 정치적 성향을 보인다”며 “지역끼리 연대해서 비슷한 문제를 고민하면서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문화가 생겼으면 한다. 인접한 순천과 진주에서 왔다 갔다 하며 지역의 공통된 고민을 뽑아내 보려고 한다”고 그 배경을 전했다.
이 대표는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해서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당지도부 인선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김 대표와 팀워크를 맞춰 일해봤기에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장점보다는 단점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교롭게 제가 같이 일했던 당시 최고위원 명단과 지금이 비슷한데 (김 대표에게) 비슷한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잘 돌파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였으며, 약 2시간에 걸쳐 최근 이 대표의 근황과 출판한 책 소개, 지지자와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