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옐런 찬물에 투심 꽁꽁…은행주 또 폭락

뉴욕증시, 파월·옐런 찬물에 투심 꽁꽁…은행주 또 폭락

다우 1.63%·S&P500 1.65%·나스닥 1.60%↓

기사승인 2023-03-23 06:28:15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 인상폭은 시장의 예상대로 0.25%p에 불과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선을 그으면서 투심은 얼어 붙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49p(1.63%) 내린 3만2030.1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90p(1.65%) 하락한 3936.97, 나스닥지수는 190.15p(1.60%) 떨어진 1만1669.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3월 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 금리는 4.75~5.00%로, 2007년 이후 다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이 연말 금리 전망을 5.1%, 즉 5.00~5.25%로 제시하자 주식은 장초반 반등했다. 최종금리가 지난해 12월 회의 때와 같은 것으로 이대로라면 연내 한 차례 0.25%p 인상만이 남은 셈이다. 최근 잇따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여파로 인한 은행권 위기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며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 예측은 시장이 잘못 판단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은행권 문제로) 신용경색의 가능성이 있어 긴축강도를 낮춘 것. 결국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한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예금 전액 보장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금융 불안 심리가 되살아났다. 그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행정부는 포괄적 보험이나 예금 보장과 관련된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은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채권 금리는 장중 4.25%까지 올렸다가 3.96%로 떨어졌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3.44%로 내렸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에서 11개 업종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 급등했던 은행주는 파월 의장과 재닛 장관의 발언 이후 약세를 보였다. 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휩싸이며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온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전장대비 15.85% 폭락했다. 또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와 피프스서드 뱅코프 주가는 각각 17.12, 5.44% 하락했다. SPDR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가량 내렸다.

나이키 주가는 호실적 발표해도 높은 재고와 물류 비용이 마진 부담에 4.86% 내렸다.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탑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분기 이익을 보고한 후 35.24% 폭등했다. 

중고차 플랫폼 카바나 주가는 비용절감으로 이번 분기 손실을 줄일 것이란 소식에 6.31% 상승했다. 

위성발사업체 버진오빗홀딩스는 발사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33.12% 급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연준의 성명서와 파월 기자회견의 여파로 이날 지수가 휘청거렸다”며 “금리 인상 중단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금리 인상 이후에도 한 두 번 더 인상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데 불만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노코미스트는 CNBC에 “은행 부문에 위험이 늘어나지 않는 한, 연준은 5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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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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