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곧 끝난다” 기대 부푼 뉴욕증시 반등…옐런 변심도 한 몫

“금리 인상 곧 끝난다” 기대 부푼 뉴욕증시 반등…옐런 변심도 한 몫

다우 0.23%·S&P500 0.30%·나스닥 1.01%↑

기사승인 2023-03-24 06:31:32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 이후 시장은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14p(0.23%) 오른 3만2105.2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5p(0.30%) 상승한 3948.72, 나스닥지수는 117.44p(1.01%) 뛴 1만1787.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전일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0.25%p 인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를 5.1%, 즉 기존과 같은 5.0%~5.25% 범위로 유지했다. 인상 전 미국 금리는 4.75%~5.00% 범위로, 앞으로 1번의 0.25%p 금리 인상만 남았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으나 시장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예금 보호를 다시 언급하면서 투심을 끌어올렸다. 옐런 장관은 잇따라 파산한 실리콘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면 다시 할 수 있다고 말해 지원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전날 “은행의 모든 예금을 일괄적으로 보장하는 포괄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뒤집은 셈이다. 전날 이러한 발언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증시를 주저앉게 했다. 

미 연준에 이어 영국 스위스 등도 일제히 금리를 올렸다. 영국 영란은행(BOE)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는 0.50%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한 불안 못지않게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거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했다. 

국채 금리는 소폭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47%, 2년물 국채 금리는 3.91% 선까지 내렸다. 

국채 금리 하락 속에 대형 기술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애플(0.70%) 마이크로소프트(1.97%) 엔비디아(2.73%) 구글 모기업 알파벳(2.16%)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2.24%) 등 주가는 뛰었다. 

전날 급락한 지역은행 관련주들은 이날도 약세를 보였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6.15% 하락했다. 팩웨스트와 피프스서드 뱅코프 주가도 각각 8.55%, 2.16% 내렸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14.05%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 위기가 진정된 분위기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로 기업들의 차입 금리가 높아지는 만큼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즈 영 소파이 투자전략 대표는 CNBC에 “은행 예금 이탈이 끝나고 은행 우려가 억제됐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경제가 직면한 유일한 헤드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기업들의 부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전보다 훨씬 놓은 금리로 운영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일부 신용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융 유 BMO자산운용 수석투자전략가는 AP에 “은행주는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은 더 구체적인 소식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모든 예금이 보호된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경제는 불확실성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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