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1년 사이에 예대율이 개선됐다며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토스뱅크는 27일 전날 기준 여신 규모 9조3000억원, 수신 규모 23조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여신의 경우 지난해 3월 2조6000억원에서 1년간 약 4배 늘었다. 예대율은 약 44%로 역시 전년 동기(12.4%) 대비 4배 가까이 개선됐다.
고객 수도 605만명을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 동월 235만명 대비 2.6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20대가 26.8%로 가장 많았지만 △30대(23.1%) △40대(22.8%) △50대 이상(20.4%)도 전부 20%를 넘어섰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을 달성,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성공한다면 2021년 10월 첫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약 2년 만이다. 신생 은행의 경우 평균 흑자전환에 3~4년이 소요된다.
자본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선제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조65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투자캐피탈이 증자에 참여 의사를 밝히며 주주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 SC제일은행 등 주주사들의 지원 속에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흑자전환을 달성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시장의 유동성 불안에도 충분히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토스뱅크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833.5%로, 약 14조5000억원의 고유동성자산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는 평균(100%)을 유지하는 시중은행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동성 공급에 차질 없이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여기에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도 208%로 시중은행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상태다. 장기간(1년 이상) 필요한 은행의 보유자산에 따라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시화되는 등 토스뱅크의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중심적인 혁신 서비스와 고객의 금융 주권을 생각한 서비스와 상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