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당 내부에서 한 장관의 계속되는 태도가 부적절해 정부와 당에 모두 도움이 되질 않는다며 자중의 목소리 또한 나온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후 더욱 주목받았다. 특유의 언변으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적절히 대응해나가는 모습에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꽤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어떤 질문에도 주저하지 않고 반문하는 식의 화법을 통해 되려 야당 의원들의 말문을 막히게 해 민주당을 대적할 인물로 주목받은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 장관의 화법과 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한두 번의 반문 화법은 허용되고, 즉답이 난처한 경우 통상적인 수준에서 사용될 수 있으나 매번 야당 의원들과의 모든 문답에서 이런 식의 방식을 취하게 되자 적절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 고문은 여러 방송에 출연해 현재 한 장관이 보여주는 발언 태도나 방식이 정부나 여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무위원인 한 장관의 말 한마디의 무게는 무게감이 필요한데 다소 가볍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지난달 28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한 장관의 태도에 대해 “민주당이 한 장관을 가만두지 않고 건건이 걸고넘어지는 게 우선 1차적 문제”라면서도 “설사 민주당이 그렇게 나오더라도 한 장관이 정부의 무게를 실어 점잖게 답변해야 했다. 말의 내용을 맞고 틀리고를 떠나 답변을 그런 식으로 장관이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고문은 “장관의 자리에서 할 수준의 말들은 아니고 정치 패널로 나와서 할 만한 수준”이라며 “내가 여기 자리를 비켜줄 테니 패널로 나와서 얘기하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의 화법을 다른 상황에 대입해 풀어낸 유머 게시글도 확산 중이다. 한 장관이 그동안 보여준 화법을 토대로 ‘편의점을 찾은 상황’에 빗대어 묘사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적잖은 공감을 받고 있다.
한국화법학회 회장인 박재현 상명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상대방을 반박해 체면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다면 문답 화법은 근거 없이 단언하는 것보다는 꽤 바람직한 화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대가 합의점을 찾으려는 의도나 취지보다는 언론 앞에서 망신을 주려는 느낌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개인이 아닌 한 정부 부처를 대변하는 한 장관 입장에서 반문 화법은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