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에 앞서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을 상춘재 앞에서 직접 맞이해 악수를 나눴고,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BIE 실사단에게 환영과 감사를 표하며 “우리 정부는 민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세계시민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진심을 다해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인류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박람회의 역할과 연계한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세계박람회는 이전의 선진문물을 전시하는 축제의 장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해법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솔루션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그리고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로 지금은 첨단 산업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예술과 문화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BUSAN IS READY’라고 영어로 말하며 환영사를 마쳤다.
윤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은 “실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러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지지”라고 말하며 “대통령님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특히 국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지지해주신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최태원 부산세계박람회 민간유치위원장은 우리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약속한 것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의미로 “Promise”를 선창하면 다 같이 “Action”을 외치는 건배사를 제의하기도 했다. 또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국은 나라 전체가 원팀”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부산 시민들은 BIE를 'BUSAN IS EXPO'의 약자로 알고 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엑스포 정신이 인류평화와 기술의 진보에 있고, 더 나은 인류문명의 발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미래의 진로와 일치한다. 정부와 국민은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 나가야 한다”며 “갈수록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우리 국민들의 열망은 커지고 있다. 2030 부산 엑스포는 세계와 대한민국이 만나는 글로벌 대축제의 장이 될 것이며, 선진국으로 대도약을 위한 국민의 마음속에 불을 붙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을 마치며 윤 대통령은 “이번 현지 실사를 통해 한국과 부산 엑스포의 개최 역량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머무는 5박 6일 간의 실사 기간에 한국의 맛과 멋을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정부 기관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BIE 실사단은 ‘2030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실사단은 독일 출신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등을 포함한 총 8명으로 구성됐다.
현지실사는 유치 후보국의 필수의무사항으로 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나라의 유치역량 및 준비 정도 등을 평가하고 5월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한다. 실사보고서는 오는 6월 말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회람돼 올해 11월 말로 예정된 2030월드엑스포 주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실사단은 한덕수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 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와 개최 역량을 확인한다. 이날 한 총리 등과 면담한다.
BIE 실사단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4월 2일부터 7일까지 5박 6일간 서울과 부산을 방문해 박람회 예정 부지인 북항 방문,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관계자, 국회, 부산시장, 시민단체 대표 등과 면담 등을 가질 예정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