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95.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6000억원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조12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63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하락은 반도체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기준 지난 2021년 9월 4.1달러에서 지난 1월 1.81달러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 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시스템 반도체 및 SDC(디스플레이)도 경기 부진 및 비수기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모리 시황에 전략적인 대응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감산을 선택함에 따라 향후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고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