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호가 잠비아와 첫번째 평가전에서 화끈한 공격으로 잠비아를 꺾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첫 번째 평가전에서 이금민(브라이튼)과 조소현(토트넘)의 멀티골과 박은선의 쐐기골로 5대 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오는 7월에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H조에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함께 속해 있다. 이번 평가전은 모로코를 대비한 모의고사다.
1차전을 잡은 한국은 오는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2차전을 가진다.
최전방은 손화연과 정설빈(이상 현대제철)이 맡았고, 중원에는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김윤지(수원FC)가 이뤘다. 측면에는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자리했고, 백스리는 김혜리, 홍혜지, 임선주(이상 현대제철)이 구축했다.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잠비아를 압도하던 한국은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혜리의 긴 크로스를 받은 조소현이 트래핑 직후 오른발로 마무리에 성공했다.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조소현의 복귀를 알리는 득점이었다.
전반 32분 악재가 발생했다. 한국 수비의 핵 임선주가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무릎을 부여잡은 임선주는 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한 명이 빠진 사이 한국은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7분 한국 골문 앞에서 잠비아의 미드필더 쿤다난자 레이첼이 골키퍼 김정미를 넘기는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실점 직후 임선주 대신 미드필더 천가람(화천 KSPO)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스리백 자리에는 측면을 담당했던 추효주가 대신했다.
전반 43분에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다 바브라가 강력한 터닝슛을 시도했는데, 골키퍼 김정미가 몸을 날려 쳐냈다.
흥이 오른 잠비아는 결국 전반 종료 직전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한국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레이첼이 돌파 후 낮게 크로스를 깔았고, 바브라가 침투해 한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초반 경기를 잘 풀어가던 한국은 잠비아의 역습을 이겨내지 못한 채 전반전을 1대 2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전 돌입과 함께 정설빈을 대신해 박은선(서울시청)을 투입했다.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12분 동점을 만들었다. 후방에서 날라온 롱볼을 박은선이 머리로 떨궜고, 쇄도하던 이금민이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2대 2 동점.
동점을 만든 한국은 파상공세에 나섰다. 후반 14분 조소현이 시도한 중거리슛은 잠비아의 골키퍼의 손에 걸린 뒤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크로스를 이금민이 머리로 돌려봤는데 높게 떴다.
공격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 16분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 수비수 사이에 둘러싸인 이금민이 돌파를 시도하다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5분 만에 멀티골을 작렬시킨 이금민이다.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든 후반 39분 한국은 다시 골문을 겨냥했다. 천가람의 낮은 크로스를 조소현이 잠비아 수비수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발바닥으로 방향을 바꿔 득점했다. 이금민에 이어 조소현도 멀티골을 만들었다.
2골차로 앞서간 후반 추가시간 방점을 찍었다. 이금민의 땅볼 크로스를 잠비아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흘러나온 공을 박은선이 마무리했다. 박은선은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