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프트에서는 모두가 신인이잖아요. 누가 강팀인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어요.”
리브 샌드박스는 8일 잠실 비타500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3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 프리시즌1’ 센세이션과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샌드박스의 주장 ‘인수’ 박인수는 승리 후 “드리프트 문을 여는 개막전에서 2대 0으로 깔끔하게 장식해 기분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2대 0 승리를 예상 못했다. 스피드전을 지면 우리가 0대 2로 질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템을 준비하는 데 있어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보완할 게 많았다”라면서 “스피드전을 이겨도 오늘 에이스 결정전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인수는 만일 에이스 결정전을 진행됐다면 ‘닐’ 리우 항 청이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작에서도 ‘닐’이 팀전을 한 번 뛰긴 했지만, 고정 멤버로는 첫 출전이기에 (에이스 결정전)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다. 이슈가 될 수도 있었지만 다음을 노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2년 만에 성사된 ‘문박 대전(문호준vs박인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가 속했던 팀들은 2020년까지 리그를 양분했다. 문호준이 감독으로 전향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박인수는 “어제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유튜브에 (문)호준이형과 제가 있는 거를 보고 옛날 생각이 났다”라면서도 “스피드전에서는 라이벌 구도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는데, 팀원들이 워낙 잘해줬다”고 기뻐했다.
샌드박스는 5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인수, 박현수, 정승하 3인 고정에 스피드전은 ‘닐’ 리우 항 청이 아이템전은 ‘지민’ 김지민이 나눠 뛰고 있다.
박인수는 “김지민이 우리 팀에 오고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이 선수들을 데리고 어떻게 운영을 할지 생각이 많았다. 연습을 하면서 다수결로 라인업을 결정했다”라면서 “블레이즈에 있을 때도 지민이는 스피드도 잘하지만 아이템도 잘하는 선수였다. 그래서 아이템전을 지민이가 하는 걸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인수는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통산 6번의 우승을 달성할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뽐내던 선수였다.
그는 드리프트 전환 후 적응에 대해선 “게임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원작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실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부족했던 선수들이 잘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라면서 “그 사이에서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아직은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드리프트는 원작과 달리 카트 바디의 특별한 기능이 없다. 이로 인해 아이템전은 이전보다 다양한 전술을 가져갈 수 없는 상황.
박인수는 “나는 사실 원작에서 아이템을 많이 할 때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라면서도 “원작에서는 카트 바디 마다 특수 아이템이 존재했는데, 지금은 비교적 활용 폭이 좁아졌다. 그래도 특수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아도 빠르게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안에서 아이템 활용을 많이 하고 있는 게 재밌다고 느껴진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인수는 리그 판도에 대해서는 “기존의 강팀들이 있지만 KDL에서는 누가 강팀인지 알 수 없다. 누가 강팀이고, 약팀인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면서 “모두가 신인이다. 앞으로의 실력을 결정하는 건 우리의 몫”이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으니 현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리그가 끝날 때까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