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경기도 화성시 기아자동차 공장(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AI는 자율주행을 비롯한 모빌리티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의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이러한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R＆D,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전기차 시설 투자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투자 촉진에 걸림돌이 되는 사항들도 신속히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아의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 그룹이 29년 만에 국내에 새로 짓는 공장이자 2030년까지 계획한 국내 전기차 분야 ‘24조 원 투자’의 첫걸음”이라며 “현대차 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공식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6대 첨단산업 전략’ 가운데 자동차 부문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첫 국내 투자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자동차 생태계를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R＆D 투자, 자금 확대,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는 산업 전반에 관한 대책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 남부지역을 세계 최고 전기차-반도체-정보기술(IT)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 남부지역은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과 평택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부터 언급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GTX-A는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초 우선 개통하고, 수원에서 양주까지 경기 남북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A, C 노선은 신속하게 평택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현대차 그룹 임직원과 부품업체 대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전시관에 들러 향후 기아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의 컨셉 모델 등을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