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를 겪는 20~30대 MZ세대가 부쩍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될 수 있어 더 위험하다며 공황장애를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치료 접근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3일 밝힌 ‘공황장애 건강보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를 진단받은 20대는 지난 2017년 1만5011명에서 2021년 2만8709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해마다 늘어 총 1만1560명 증가했다.
공황장애는 극도의 공포를 부른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떨리며 땀이 나는 불안 증상을 동반한다.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MZ세대가 늘어나는 이유는 사회 환경을 마주하면서 커지는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는 1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라면서 “불경기나 경쟁 등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본다면 최근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황장애를 100% 예방할 수는 없다. 다만 일반적인 건강생활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비교적 젊고 건강한 세대에서 상당한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휴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나 신체적 긴장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나친 음주나 카페인 섭취 또한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며 “자율신경계는 감정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해소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주원 홍보이사도 “술을 안 마시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술 마실 때는 상태가 좋다가도 다음 날 급격히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황 증상이 발현된 장소를 굳이 피하는 것도 결국 도움이 안 된다”며 “맞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공황장애가 의심되거나 감지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박 교수는 특히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 등을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MZ세대 환자에 대해 “인지행동치료나 최근 신의료 기술로 인정받은 가상현실 노출치료 등 비약물치료를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홍보이사도 “짧게 끝내고 싶다면 빨리 내원해야 한다”며 “공황 증상이 있는 상태로 회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 기간이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