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자녀 학폭 진상조사를 위해 마련된 국회 청문회가 핵심 증인 정순신 변호사 없이 14일 개최됐다. 또한 여당 의원들까지 일방적인 야당의 청문회 추진에 반대하고 불참하면서 반쪽 청문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순신 자녀 학폭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위한 청문회에 앞서 “지난달 31일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서 증인으로 채택된 정순신·조성희·정윤성 증인 3인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며 “정순신 증인은 지난번 청문회에 이어 두 번째 불출석을 감행함으로 국회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국회법 등 관련법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의 발언에 따르면 정순신 변호사는 불출석 사유로 공황장애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번 1차 청문회 때는 수사 중인 사건이 있어 불참해야 한다고 적시했지만, 이번에는 관련 내용은 빠졌다.
정 변호사의 배우자와 자녀인 조성희·정윤성 증인의 경우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쇠약을 불출석 이유로 삼았다. 진단서나 진료기록 등 증빙 서류 첨가되지 않았다
현재 정윤성 증인의 경우 군 복무자 신분으로 현재 휴가 중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정윤성 증인의 불출석 사유가 적합하지 확인하기 위해 국방부와 공군 등에 정윤성 증인의 근무 및 휴가청원서 등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제출되지 않았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윤성 증인은 현재 공군 병장으로 군 복무 중으로 청문회를 앞두고 휴가를 나가 있다”며 “혹시 모를 동행 명령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군 생활하기 힘든 상황인지 확인하기 위해 공군에 자료 요청한 결과 아침 구보와 훈련에서 열외 된 일도 없이 최근 한 달간 정상적인 근무를 했다는 답이 왔다”며 “심신이 매우 쇠약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정윤성 병장은 국회에 허위 문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강제적인 동행명령장이 없어 정순신 가족이 청문회에 끝내 오지 않겠지만, 9월 국정감사 때 다시 한번 정순신 가족을 불러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 불참했다. 이들은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주도의 일방적인 청문회 개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