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금융회사와 관련한 악성루머에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임원 회의에서 “최근 대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부 금융업권이나 금융회사의 건전성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특정 회사에 대한 허위사실이 시장을 교란시키는 사례가 있다”며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
앞서 지난 12일 OK저축은행 및 웰컴저축은행 관련 악성루머가 확산됐다. 이날 오전 OK저축은행 및 웰컴저축은행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1조원대 결손 발생으로 지급정지 예정이고, 잔액 모두 인출을 요망한다는 허위사실이 문자 등을 통해 불특정다수에게 유포됐다.
금감원과 저축은행중앙회가 확인 결과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드러났다. 허위사실 유포자와 접촉 결과 관련 내용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해당 저축은행은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고발조치 등 법적조치에 들어갔다.
이 원장은 금융위 및 수사기관과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이같은 시장 불안요인 해소 및 교란행위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금감원내 전담 대응체계를 강화해 악성루머 유포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악성루머 관련 금융회사 건전성 현황의 정확한 전달을 통한 시장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불공정거래 행위 확인시 즉각 조사에 착수하는 등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인플레이션 대응과 금융시장 안정은 동시에 달성해야 할 중요한 정책목표로서, 이를 위해 기재부, 한은, 금융위, 금감원 등 정책·금융당국은 긴밀한 공조체계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최근 SVB 및 CS사태 등이 전개된 상황을 보면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 특히 디지털화된 시장환경에서도 작동될 수 있는 보다 치밀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부동산PF 불안요인 관리·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한은ㆍ예보 공동 검사,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등 관계기관과 보다 기민하고 유기적인 상호 협력·소통체계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