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하겠단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야 인사들이 각각 엇갈린 평가를 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결단을 응원했으나 국민의힘은 ‘궤변 회견’이라면서 엄정한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송 전 대표의 프랑스 현지 기자회견 직후인 22일 늦은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다. 자생당생(自生黨生)했다”고 강조했다.
‘자생당생’는 ‘자신이 살고 당도 산다’는 뜻이다. 송 전 대표의 결단과 행보를 칭찬하고 결국 좋은 선택을 했다고 칭찬한 것이다.
박 고문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오늘부로 탈당한다. 즉시 귀국 월요일 오후 도착한다. 내 주위를 괴롭히지 말라, 내가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적으면서 “대통령, 정부 여당과 차별화된다. 반드시 이겨 당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제주 호텔에서 기도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궤변 회담이라면 송 전 대표 기자회견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기자회견은 한 마디로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보다 두서없이 본인 자화자찬 쏟아내며 검찰수사에 불만만 토로한 '궤변 회견'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상식이 실종되고 도덕성이 마비된 민주당의 송 전 대표가 말하는 ‘정치적 책임’의 무게가 무엇일지 궁금하다”며 “정치적 책임 이전에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범죄 유력 용의자일 뿐임을 인식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당국은 좌고우면 없이 송 전 대표 귀국과 함께 돈봉투 게이트 안에 가려진 주범·공범·배후·비호세력을 신속히 추적해주길 바란다“며 ”송 전 대표는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부디 끝까지 당당히 버텨주길 바런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