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즉시 귀국 ‘이재명 불똥 튈까’… 개딸 ‘비명계’ 공세 재개

宋 즉시 귀국 ‘이재명 불똥 튈까’… 개딸 ‘비명계’ 공세 재개

송 기자회견 후 쏟아지는 비명계 성토
정작 녹취론엔 친명계 목소리...비명계 음모론 주장도
수사 확전 우려 엄포 차원인 듯
“이분법적 갈라치기, 오히려 해당 행위”

기사승인 2023-04-25 06:00: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일명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열성 지지자들이 비명계를 향한 공세를 재개했다. 당내 분열을 우려한 이 대표의 당부로 그간 극단적 행동들은 멈췄지만,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을 선언하자 비명계를 타킷 삼아 화풀이하는 모양새다. 

송 전 대표가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만큼 혹시나 당내에서 비판의 대상 또는 혐의의 연장선상에 오를까 싶어 미리 비명계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 열성 지지자들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돈봉투 의혹’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고 탈당한다는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비명계를 비난하는 여론이 두드러졌다.

송 전 대표의 책임지는 자세에 대해서는 영웅급으로 칭송하면서도 ‘돈봉투 의혹’을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비명계가 주도한 음모가 아니냐는 극단적 해석까지 나오기도 했다.

돈봉투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송영길 전 대표와 가까운 친명계 의원들이지만, 현재 상황을 비명계의 탓으로 몰아가는 이상한 논리를 전개 중이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 갈무리

이는 이재명 대표를 보호하려는 의도가 담긴 선제적 엄포 차원으로 해석된다.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향후 이 대표에게도 수사가 확대될지 모른다는 일련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애먼 비명계에게 감정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과격한 지지자들의 모습은 민주당에게 전혀 득이 될 것이 없다. 당 전체가 위기에 처한 것인데 이를 내부 특정 계파의 책임으로 돌려세우면 당장 마음은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당내 분열만 조장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 갈무리

그동안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해온 한 민주당 의원은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내 분열을 우려했다. 그는 “돈봉투 의혹은 친명·비명의 문제로 몰고 갈 문제가 아니다”며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 밝혀서 사과할 건 하고, 잘못한 것은 책임을 져야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이분법적으로 갈라치기 모습이 오히려 해당 행위”라고 일부 극성 지지층의 행태를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송영길 전 대표를 귀국하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송 전 대표가 즉시 귀국하고 탈당해 오히려 이 대표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 대표 지지자의 일반적인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때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 주장들이 있으니 그것을 막기 위한 사전적인 방어책 같기도 하다”며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는 있지만, 의원들에 한해서는 친명 비명 성향에 따라 달리 바라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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