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현재의 양당 구조로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들을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정치세력 등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6일 아침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소위 진보와 보수정권을 표방하는 두 당이 10년씩 집권했는데 그동안에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에 대한 시정은 하나도 되지 않았다”며 “두 당 말고 다른 제3세력이 등장하지 않으면 지금의 어려움은 타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모두를 직접 이끌어본 경험을 토대로 “양당은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두 정당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는 존재들로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10개월 동안 있으면서 당명부터 바꾸고 당을 한 번 정비한 적이 있다”면서 “그 이후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당원 100%라는 국민과는 조금 괴리되는 현상을 보였다. 소위 ‘당심이 민심’이라는 오만한 자세를 국민에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억지로 새로운 당 대표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국민의힘이 지금 당내 혼란을 맞이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도 지금 거의 (국민의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돈봉투 사건에 따라 송영길 전 대표가 탈당하고,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사법리스크가 계속 따라붙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본분은 사회적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 국민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 양당은 상대방의 단점만 가지고 논쟁하지 실제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당이 위기감을 가지고 반성·혁신하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질의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두 정당에서 비대위원장을 해본 경험에 비춰보면, 어려운 순간에는 마치 변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지만, 그 순간만 지나가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며 “보수·진보할 것 없이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평가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는 1년 시간만 가지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내년 총선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즉답을 피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