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반도체 한파’ 부진한 성적표

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반도체 한파’ 부진한 성적표

기사승인 2023-04-26 16:45:23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연합뉴스

반도체 기업들이 역대급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6일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2023년 1분기 영업손실이 3조40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5조88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8.1% 감소했다. 순손실은 2조5855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1조89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를 합치면 적자 규모는 5조원 이상이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95.8% 감소했다. 지난 7일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을 6000억원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조12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메모리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의미 있는 수준까지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반도체 대기업의 감산과 투자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업황 악화로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결정했다.

소부장넷 월간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및 유사 반도체 소자’의 생산지수는 102.5, 출하지수는 132.9다. 각각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8, -29를 기록했다. 재고지수는 229.6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생산지수는 163.4, 재고지수는 374.2다.

올해 2분기 또는 하반기부터는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챗GPT 등과 같은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시장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감산으로 재고가 줄어들며 고객의 수요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관측도 인다. 시장 반등에 대비, 미리 구매하려는 문의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속단은 어렵다. 감산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려면 통상 3~4개월이 걸린다. 2분기에 확연한 효과를 보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관 등에서 2분기 상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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