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지방금융지주…1분기 실적 ‘빨간불’

흔들리는 지방금융지주…1분기 실적 ‘빨간불’

BNK금융 1등 지켰지만…순이익 7.1% 감소
DGB금융 홀로 실적 상승…2위 자리 차지
당기순이익 전년比 2.4% JB금융…시장전망치보다 높아

기사승인 2023-04-28 06:00:33
각사 제공.

지방금융지주 3사(BNK·DGB·JB)의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그간 효자노릇을 해오던 비금융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된데다가 부동산시장의 둔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실적이 줄고, 은행들의 순이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금리·경기 둔화 등의 영향에 지방금융지주 3사 모두 자본건전성이 소폭 악화된 모습도 보이면서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27일 지방금융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곳은 BNK금융지주로 BNK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고 발표했다.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전년보다 13.2% 증가한 1453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경남은행의 순익은 2.5% 감소한 850억원을 시현했다.

비은행부문 중 BNK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감소했으며, 부실자산 등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며 전년동기 대비 43.3% 감소한 3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BNK투자증권은 이자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으나 리스크 관리를 위한 PF영업축소로 관련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6% 감소한 19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BNK자산운용은 집합투자증권 및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로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JB금융도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J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이 16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232억원으로 같은기간 2.8%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2.6% 증가한 1조82억원이다. 다만 시장에서 전망했던 당기순이익인 1585억원보다는 소폭 높은 실적을 거뒀다.

계열사 실적을 보면 전북은행은 5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1년 전보다 15.3% 증가한 73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JB우리캐피탈은 490억원, JB자산운용은 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66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유일하게 DGB금융은 실적이 상승했다. DG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그룹의 1분기 이자이익은 38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작년 말 이후 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수익성 지표인 그룹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9%를 기록, 전분기 대비 17bp 하락했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1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1% 증가하며 이자이익 감소분을 상쇄했다. 대출채권 매각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결과라는 것이 DGB금융의 설명이다.

계열사 실적을 보면 대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작년 말 이후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9.4% 감소했으나 대출채권 매각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영향이다.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DGB생명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 

시장의 우려가 큰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PF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했고, PF 관련 309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음에도 상품운용부문 실적이 크게 반등해 1분기 연결기준 1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생명은 전년동기 대비 123.4% 증가한 3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방금융 3사들은 일제히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NK·DGB·JB 모두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BNK금융의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2%, 연체율은 0.56%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0.12%p, 0.25%p 상승했다. JB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84%, 0.88%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36%p, 0.31%p 증가했다.

실적이 상승한 DGB금융도 마찬가지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0%로 전년보다 0.11%p 늘었고, 연체율은 0.54%로 0.24%p 증가했다.

이와 관련한 질의에서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상반기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계열사들이 충실하게 지키도록 결정했다”며 “큰 숫자의 변화는 없을 것 같지만 하반기에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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