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發 빅테크 호실적에 R의 공포 잊은 뉴욕증시… 나스닥 2.4%↑

메타發 빅테크 호실적에 R의 공포 잊은 뉴욕증시… 나스닥 2.4%↑

다우 1.57%·S&P500 1.96%·나스닥 2.43%↑

기사승인 2023-04-28 06:26:25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호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 등 빅테크주가 상승장을 견인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29p(1.57%) 오른 3만3826.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36p(1.96%) 높은 4135.35, 나스닥지수는 287.89p(2.43%) 상승한 1만2142.24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메타의 실적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제지표 발표를 주시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1분기 GDP 증가율 속보치는 연율 1.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2.0%)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전 분기(2.6%) 대비로도 하락했다.

금리에 민감한 민간 투자가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1년 넘게 이어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근원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각각 4.4%, 4.9% 올랐다. 불황 속에 물가는 오르는 1970∼198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한 조짐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이날 투심을 끌어올린 건 메타였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매출을 공개한 영향이다. 2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예상을 상회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이 일제히 메타의 주가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메타 주가는 13.93% 급등했다.

메타에 앞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3.20%)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3.74%), 애플(2.84%) 등 다른 빅테크주 역시 올랐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직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정규장에서 4.61% 상승했으며 시간 외 주가는 오후 4시53분 기준 7% 이상 뛰었다.

S&P500지수에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전날 이 회사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는 소식에 4.19% 뛰었다.

하니웰(4.04%)과 컴캐스트(20.37%), 허쉬(4.42%), 텔라닥(6.36%) 등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해 주가가 상승했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주가는 예상보다 강한 실적에도 수요가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에 0.88%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이 주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빅테크 기업의 실적을 숨직이며 기다려왔다”며 “전반적으로 실망스럽지 않았으며 바로 시장이 필요로 하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에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를 통해 “오늘 나온 GDP 데이터는 매우 부정적이었다”면서도 “경제지표 공개 이후에도 증시는 상승했다. 기업 실적이 매우 좋았다. 증시가 활기를 보인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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