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94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공연은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지휘로 정평이 난 서진의 객원지휘와 현란한 테크닉과 아름다운 연주로 청중을 매료시키는 첼리스트 김민지의 협연으로 함께한다.
1부는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2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객원지휘자 서진과 첼리스트 김민지의 등장으로 1부의 막이 오른다. 이들이 함께 들려줄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은 체코 출신의 드보르자크가 51세 되던 해인 1892년 뉴욕 음악원 초대 원장으로 3년간 미국에 체류하던 시절 만든 작품이다.
총 3악장으로 이뤄진 이 곡의 제1악장에서 첼로는 갑자기 등장해 독백하듯 주선율을 연주해 나간다. 명연주자 파블로 카잘스는 이 부분을 일컬어 ‘영웅의 출현’이라고도 했다. 제2악장에서는 전형적인 보헤미아 감성이 흘러넘치며 첼로의 노래와 드보르자크의 서정성이 하나로 이어진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흑인 영가 선율과 보헤미아 민속 춤곡 리듬이 교묘하게 사용되어 드보르자크만의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첼리스트 김민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뉴잉글랜드 음악원, 프랑스 툴루즈 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최근에는 ‘2023 여수에코국제음악제’ 예술감독에 선임됐다.
휴식 후에는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을 만나본다. 그의 교향곡 제1번을 제외하면, 이전에 작곡된 교향곡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고 연주되는 일도 드물다. 그러다 제5번을 계기로 그는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로 우뚝 서게 됐다.
곡은 4악장으로 구성돼있다. 전쟁 전 평화로웠던 러시아인들의 삶이 불안 속에 그려지는 제1악장에 이어 본격적으로 전쟁 국면이 돌입된 제2악장, 전쟁의 참담함과 함께 희생자에 대한 슬픈 절규가 표현된 제3악장, 전세가 역전되어 승리의 기쁨과 환희가 표출된 제4악장으로 마친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탁월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격렬한 음향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지휘자 서진은 ‘진지한 음악적 해석과 테크닉이 뛰어나다’라는 평을 들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크로스챔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음악감독, 챔버앙상블 에이블뮤직그룹 음악감독, 브링업 인터내셔널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 원, S석 1만6000원, H석 1만 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