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美 HST와 의사과학자 양성 맞손 外 [병원N]

서울대병원, 美 HST와 의사과학자 양성 맞손 外 [병원N]

기사승인 2023-05-05 10:00:11


서울대병원, 美 HST와 손잡았다… 의사과학자 양성 앞장

서울대병원이 하버드-MIT 공동 설립한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와 협력해 임상현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에 나선다. HST는 1970년 하버드 의대와 MIT가 공동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학제 간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임상지식과 의과학, 공학 분야의 연구역량을 갖춘 의사과학자 양성의 요람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8일, 미국 보스턴 MIT에서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의 ‘디지털 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 김영태 병원장이 참석해서 해외 석학들과 함께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이 가져올 인류 삶의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석학과의 대화 후 김영태 병원장은 HST의 MIT 측 소장인 콜린 스털츠 교수와 하버드 측 소장인 월프람 고슬링 교수를 잇따라 만나 서울대병원 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서울대병원은 HTS와 협력해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체계를 갖추고, 연구에 집중하는 교수제도를 만들어 의사과학자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향후 HST와 협약을 통해 50년 노하우를 전수받아 우수한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방안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 병원장은 “지금 우리 현실에서 역량 있는 의사과학자를 길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의대와 대학병원에 의사과학자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대병원은 우수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통해 미래 의학연구 발전을 이뤄 국민 보건 향상과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내장 환자 10명 중 1명은 20·30대… “젊어도 진단 검사 필요” 

#20대 중반인 김모씨는 최근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 사전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녹내장이 발견됐다. 또 30대 후반의 서모씨는 한쪽 눈에 녹내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반대쪽 눈이 근시가 심해져서 라식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사용한 스테로이드 때문에 안압이 상승하면서 괜찮았던 눈마저 녹내장이 진행돼 치료를 받고 있다.

녹내장은 노화로 인한 안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젊은 연령대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실제로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의 2018년부터 2021년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약 10%는 20~30대이다. 녹내장은 보통 눈의 노화와 안압 상승이 함께 오며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20~30대에 나타나는 녹내장은 고도근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잘 치료 받는다면 실명까지 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젊더라도 주기적으로 안압, 안저 검사 등 안과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녹내장학회에서 추천하는 연령별 검진 주기는 40세 미만은 2~4년이다. 40세 이상 60세 미만과 60세 이상은 각각 2~3년, 1~2년이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인 정종진 안과전문의는 “젊을수록 눈 관리에 소홀하기 쉽지만, 일반 건강검진에는 안저검사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꽤 진행된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녹내장은 발견 시기와 대처 방법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직성척추염, 5년 새 환자 수 22% 증가… 20~40대 남성 호발

5월 6일은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이다.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인 ‘혈청음성 척추관절병증’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엉덩이의 천장관절과 척추관절을 특징적으로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4만1797명에서 2021년 5만1106명으로 5년 새 22%가량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5배 많았으며, 특히 20~40대가 56%를 차지해 젊은 남성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팀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척추 CT를 촬영한 1170명 환자 중 47.2%가 진단 시 이미 흉추까지 침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흉추까지 침범되는 등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어 초기에 증상을 자각해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가족 중 위암 환자 있다면, 예방 노력 필요”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암 중 하나다. 위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반복적인 위 염증이지만, 일부 위암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 등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최윤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장병학 및 간장학 저널 중 Nature Review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위암 환자는 약 3%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위암이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에서 발생했을 경우, 특히 미만형 위암이라면 유전상담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전성 위암은 혈액검사를 통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해 진단한다. 직계 가족 중 위암 환자가 2명 이상이거나, 위암이 50세 이전 젊은 연령에서 발생한 경우, 여러 개 위암이 발생하거나 위암 외 다른 종류 암이 동반되는 중복암이 발생한 경우, 현미부수체불안정성 위암이 있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 하에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최 교수는 “유전성 위암 위험 유전자가 확인된다고 꼭 위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들보다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금연과 금주, 맵고 짠 음식 피하기, 헬리코박터균 제균 등을 통해 위암 발생 예방을 위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혈압약, 평생 먹어야 하나요?”

고혈압 환자 대부분은 혈관 노화로 생기는 고혈압, 즉 본태성 고혈압을 앓고 있다. 본태성 고혈압이 있는 경우 혈관 노화를 촉진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혈압약을 복용하며 관리할 필요가 있다. 고혈압약은 본인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류도 많고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두통, 홍조, 어지럼증, 입맛이 없거나 기침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처음 혈압약을 복용할 때는 기운이 없거나 가벼운 어지럼증, 발기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동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고혈압약을 처음 복용하기 시작할 때 꼭 약을 먹어야 하는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활습관을 개선해 정상 혈압이 유지되면 굳이 약을 안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비약물요법만으로 정상 혈압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혈압약을 먹는 것이 좋다. 비록 혈압약의 도움을 받더라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혈관 손상을 막을 수 있고 무서운 고혈압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고려대안산병원, 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 ‘바이탈빔’ 본격 가동

고려대안산병원이 첨단 암 치료 선형가속기 ‘바이탈빔(VitalBeam)’을 도입했다. 바이탈빔은 CT나 MRI 영상을 바탕으로 병변 부위를 보다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는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 기능을 통해 주변의 정상조직은 안전하게 보존하면서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특히 단시간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종양 부위에만 정확히 조사하는 ‘정위적 체부 방사선치료(SBRT)’는 조기 암이나 전이성 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또한 각 치료 방향마다 방사선의 세기를 다르게 조절해 종양의 모양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 그리고 이러한 최신 방사선 치료법을 융합한 ‘입체 세기조절 회전 방사선치료(VMAT)’로 정확도 제고는 물론 치료시간과 방사선 피폭량을 최소화한다.

권순영 고려대안산병원 병원장은 “앞으로도 최신 의료 장비의 선제적인 도입과 암센터를 중심으로 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더욱 체계화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원섭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 암 치료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환자분들의 만족도 또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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