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안전본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하는데 전문 대응장비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오전 1시 16분께 달서구 성당동의 한 아파트 지상주차장에 세워 놓은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전기차가 전소되고 인근에 주차된 차량 2대 일부를 태우는 등 2700여 만 원의 피해를 내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같은 달 19일에도 달성군 유가읍 도로가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시간 10분 만에 꺼졌다.
국토교통부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대구지역 전기차 등록대수는 2023년 3월 기준, 전국에서 4번째(전국 42만2383대 중 대구 2만5535대)로 많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간(2020~2022년) 지역 내 전기차 관련 화재는 5건이 발생했고, 올 들어서도 3~4월에 잇따라 3건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은 질식소화덮개 11점, 소화수조 5점, 상방 방사 장치 4종 등 전기차 화재 전문 대응장비를 현장에 배치했다.
또 전기차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전기차 화재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올해도 질식소화덮개와 상방 방사 장치 등 2종 9점을 보강할 계획이다.
장비 보강뿐 아니라 출동대원들의 전기차 화재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지난 2월 영남이공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해 전기차 화재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
박정원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 자동차 화재와 달리 열폭주와 감전 등 진압하는데 위험성이 크다”라며 “지속적인 장비 보강과 훈련을 통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