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자신의 첫 국제대회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T1 선수단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T1은 지난 2일(한국시간)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막을 올린 ‘2023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한다.
MSI는 LoL e스포츠 각 지역별로 출전권을 얻은 13개 팀이 한 데 모여 ‘봄의 최강자’를 가리는 국제대회다. 대회는 현재 예선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한창이다. 한국 지역(LCK) 2시드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T1은 9일 열리는 브래킷 스테이지(8강)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T1에게 이번 대회는 지난해 MSI와 스프링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동시에 달랠 좋은 기회다. 이들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MSI에서 준우승을 거둔 뒤, 이후 열린 3개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중 가장 최근 대회였던 스프링 시즌에는 정규리그를 17승 1패,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치고도 결승전에 젠지e스포츠(젠지)에게 패해 우승컵을 놓쳤다.
기존 MSI의 경우 우승팀만 출전이 가능했지만, 이번 MSI부터는 4대 리그(한국‧중국‧유럽‧북미)에 한해 2위 팀에게도 출전권이 주어졌다. T1으로선 명예회복을 할 기회를 보다 빠르게 잡은 셈이다.
공항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류민석은 “스프링을 준우승하고도 MSI에 갈 수 있게 돼서 (아쉬움이나 패배감 등을) 경기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되게 좋다”며 출국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언더독’ DRX에게 패한 뒤 오열하기도 했던 류민석은, 스프링 시즌 준우승은 상대적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해탈했다. 다르게 표현할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후회를 하면 할수록 좋지 않은 부부만 많아지는 것 같아서 잠깐 반성하는 시간만 갖고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민석은 “정규시즌 때 불안하긴 했지만 메타 적응을 되게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패치가 급격하게 바뀌면서 메타가 변했다. 우리의 방향성과는 다른 메타가 와서 적응을 잘 못했다”며 준우승의 원인을 짚었다.
류민석은 13.8 패치로 치러지는 MSI 메타는 지난 스프링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밀리오’와 ‘유미’가 금지되면서 결승전 당시와 패치가 비슷한 느낌이다. 정글 쪽에만 조금 변화가 있다. 바텀이 중요한 건 똑같아서 구도가 비슷하게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브래킷 스테이지는 승자조와 패자조로 나뉘는 5전제의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진다. 단기간에 다전제를 수차례 치러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그러나 류민석은 “경기가 오랜 공백이 있는 것보다 빠르게 계속 하는 게 경기장 적응도 되고 연습도 된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생에서 경기하는 게 제일 행복하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다”면서 개의치 않았다.
경계되는 팀으로 중국 프로리그(LPL) 팀들과 젠지를 꼽은 그는 “메타 적응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해당 메타에서 승리 플랜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에서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중요하지 않은 대회는 없을 것 같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후회 없이 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했다.
류민석은 끝으로 “작년 MSI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웠다. 이번에는 잘 극복하고 싶다. MSI에서 한국 팀이 우승한 게 T1 밖에 없는 걸로 안다. MSI 우승 트로피를 또 하나 추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