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양국 협력 의사 재확인…“후쿠시마 시찰단 파견”

한일정상회담, 양국 협력 의사 재확인…“후쿠시마 시찰단 파견”

윤 대통령 “수단 철수 작전 상징적 사건”
기시다 “한국 화이트리스트 복원 중”

기사승인 2023-05-07 19:11:20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부터)와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한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일 확대정상회담이 보편적 가치 공유와 양국 간 협력이라는 결론을 내고 종료했다. 특히 동북아 지역의 북한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노력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재개됐다”며 “저와 기시다 총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안보와 경제, 국제 의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수단 철수 작전’을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 4월 24일 수단에서 일본인 철수 과정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며 “철수 과정에서 보인 양국협력은 달라진 한일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과 협력 과정에 외교·안보 당국 대화와 NSC 간 대화,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 등의 절차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정식 출범을 앞두고 미래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우려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전 세계에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곧 다가올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 미사일 경보의 실시간 공유 실현 방안을 위한 당국 간 논의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선 “한국 전문가의 현장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며 “과학에 기반을 둔 객관적인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윤 대통령 결단에 감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일본 총리로서 12년 만에 양국 간 방문이 있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여러분의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윤 대통령이 보여준 행동력과 결단력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G7 히로시마 회의’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과 연대, G7 회의를 통해 관계를 돈독히 하도록 하겠다”며 “2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여러 과제가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화이트리스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금융과 관광, 문화,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화를 했다”며 “일본 정부는 한국을 그룹 A에 추가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한국 전문가 파견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를 받아 높은 투명성을 확보해 성실한 답변을 준비하겠다”며 “한국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한국 전문가 파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강제징용 등 역사적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기시다 총리는 “많은 분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고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부분에 감명했다”며 “여러 가지 역사적 경위가 있다. 하지만 곤란하고 어려운 시기를 다 극복해온 선조를 본받아 한일 협력을 이뤄가는 게 총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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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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