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통신사가 사이버 보안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해킹과 디도스 등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9일 KT 과천타워에서 SKT, KT, LG유플러스 등 주요정보통신사업자 기업과 정보보호 전문서비스 기업, 전문가, 유관기관 등과 함께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연속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주요 정보통신사업자의 사이버 보안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보안체계 고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요 사이버 공격 분석 및 대응사례 △사이버보안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대응방향 등이 발표됐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민생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주요 정보통신 사업자의 견고한 사이버 보안 예방·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주요 정보통신사업자는)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국민 생활과 국가 안정을 위해 높은 수준의 보안체계를 구축·유지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동통신 가입에는 개인정보가 요구된다. 통신사는 국민 다수의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 현황에 따르면 휴대폰(고객용)은 5581만5791회선이다. 개인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하는 해커의 주요 목표가 되기도 한다.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용자 불편과 함께 경제적 피해도 초래된다. 신용카드 단말기가 먹통이 되거나 PC방 등의 영업장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발생한다.
크고 작은 사이버보안 침해 사고에 통신사들도 자구책을 마련, 보안에 힘쓰고 있다. SKT는 지난해 말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의 보안 위협에서 더 나아가 스팸·스미싱·보이스피싱·랜섬웨어 등에도 대응 전략을 수립·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ICT 기업 중 정보보호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보호공시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KT의 정보보호 분야 투자액은 1021억원이다. ICT 기업 중 1위다. 정보보호 전담인력 또한 336명을 배치했다. 전 기업 중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보호와 사이버 공격 방어 등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영역별 보안 전문가를 영입하고 보안 기술에 연구·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문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숭실대학교와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인 ‘정보보호학과’를 신설했다. 입학생 전원에게는 2년간 LG유플러스가 전액 등록금과 소정의 생활지원금을 지원한다. 2학년을 마친 후에는 별도의 전형을 거쳐 산학 장학생을 선발, 추가 전액 등록금 및 생활지원금, 모바일 통신요금 및 LG유플러스 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