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이 생기고 민주당 대표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30여분간 환담을 나누면서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가 먼저 “오랜만에 만났다”며 인사를 건네자 홍 시장은 “2015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무상급식 문제로 경남도청을 찾은 적이 있다. 경남도청이 생기고 민주당 대표가 찾은 것은 처음인데, 대구시청이 생기고 민주당 대표가 온 것도 처음”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구~광주를 잇는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과 TK신공항 건설·광주군공항 이전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던 홍 시장은 “달빛철도는 영·호남 소통뿐 아니라 동서교류 측면에서 중요하다. ’달빛철도 특별법을 거의 다 만들었다. 이 대표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도 주력했던 사업이라 반대할 일이 전혀 없다”며 “신속히 착공되고 현실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홍 시장이 “올해 안에 되도록 해 달라. 아니면 힘들어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안 하나 하겠다. 특정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문제로 보기 때문에 대구시와 민주당이 정기국회 전에 예산정책협의회를 한번 하자”고 말했다.
홍 시장은 “좋다. 그러면 내년 총선 대구에서도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정부·여당에 대한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그걸 민주당에서 도와줘야지 나라가 안정된다”며 “민주당이 거대 야당이 돼 있으니까, 과거에는 대통령 권력이 80%였다면 지금은 국회 권력이 대통령 권력 못지않게 5대 5 정도로 대등하다. 대등한 권력이 충돌하면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당 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상임고문 해촉하고 그랬지 않느냐”며 “상임고문에서 해촉된다고 내가 할 말 못할 사람은 아닌데, 그걸 모르는 모양”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달 13일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