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영업이익 1년새 절반 빠져…반도체 한파 영향

국내 대기업 영업이익 1년새 절반 빠져…반도체 한파 영향

기사승인 2023-05-16 11:02:37
국내 대기업 중 지난해 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위 10개 기업. CEO스코어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사이 절반가량 줄었다.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곳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8985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50조5567억원에 비해 48.8% 감소했다.

5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1.4%, 4분기 -69.1%, 올해 1분기 –48.8%로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업종별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조94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79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어 석유화학(-3조4023억원, 41.4%↓), 운송(-3조2064억원, 65.5%↓), 제약(-6885억원, 62.2%↓), 철강(-6578억원, 41.1%↓)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많았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9671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3861억원 대비 3조5810억원(81.6%↑) 늘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1조5800억원, 4109.9%↑), 서비스(4700억원, 15.6%↑), 증권(2717억원, 11.8%↑), 유통(1450억원, 39.6%↑)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기업별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95.5%(13조4812억원)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1998년 이후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6조2619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상 최악의 적자다.

운송업종의 HMM은 영업이익 감소액이 세 번째로 많았다. HMM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0.3%(2조8417억원) 감소한 3069억원을 기록했다. 해상운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1조1367억원↓), SK에너지(9823억원↓)가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5위 기업에 랭크됐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9289억원 대비 1조6638억원(86.3%) 늘었다. 이어 공기업 업종의 한국전력공사(1조6094억원↑), 기아(1조2675억원↑), 한화(9073억원↑), SK(5397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